공포체험담(펌)

루리웹 괴담게시판의 le.愛.님의 글



비가 내리네요 봄비인거 같아요 ㅎ

추적추적 비내리는 날엔 무서운 이야기가 최고죠 ㅋ

이 이야기가 실화라고 할수도 그렇다고 허구라도 할수도 없습니다.

느끼는 사람에 따라 다들 다르니까요,,그럼 시작하겠습니다.




몇년 전 추석이었습니다.

'더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란 말이 있듯이

가족 친척들이 다 모여서 오랜만에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맛있는것도 잔득 먹고 말이죠 ㅎㅎ

지금은 어른쪽에 붙어서 같이 술도 마시고

이런저런 사회이야기도 하지만(직장인이니까)

그때 당시엔 막 20살이 되어서 아직은 '애들쪽'에 속해서 대장놀이를 했었죠

큰집(시골)은 땅만 약 120평 정도에 안채와 별채가 따로 있는 구조에요

안채는 어른들이 별채엔 애들이 모여서 놀았어요

지금은 애들이 많이 줄어서 별채는 창고로 쓰고 있네요

어느 가정을 가나 그렇듯 3명만 모이면 동양화 전시회를 하잔아요 ㅎ

그날도 어른들이 전시회를 즐기시는 동안

저는 애들을 통솔해서 별채로 갔답니다.

별채에서 애들을 통솔하는 대신 특권이 있는데

컴퓨터를 할수 있다는 것!!

그당시에 스타크래프트가 막 붐을 일으켰을 때였거든요

하지만 그때당시 발컨에 초짜인지라(지금도 뭐 별반 차이없지만;;)

배틀넷에서 5~6판정도 연패를 하고 났더니 담배생각이 나더군요

외투를 안채에 두고 온지라,,그렇다고 안채에 가서 가져올수도 없는 노릇이구요

주머니 털어서 1600원을 겨우 만들었습니다(그당시 디스플러스가 1600원)

근데 문제는 시골이라 가게가 좀 멀다는 거였어요

큰길을 따라 약 30분정도 거리였나 왕복하면 한시간인 셈이죠

하지만 논길을 따라가면 뛰어서 15분 정도면 갔다올수 있었어요

뭐 그쪽분들도 논길을 많이 이용한답니다.
(논길이라 해봐야 논과 논사이의 작은길이지만, 폭 1미터 내외)

보통은 손전등을 들고 다니지만 그날은 추석이라 엄청 밝았습니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빨리오려고 막뛰다가 담배를 피워서 그럴까요

2분도 못뛰고 숨차서 관두고 걸었습니다.

중간 정도 왔을까? 앞에 사람이 보이더군요

약간 긴머리에 밝은색(회색계열) 세미정장을 입은 여자였습니다.

그리 늦은 시간도 아니기에 어디 심부름 하러 가는가 보구나 했습니다.

근데 저도 남자인지라;;아무도 없는데 뒷태가 이쁜 여자뒤를 따라가니 별생각이 다들더군요

-아무도 없는데 작업해?!-

게다가 더 참을수 없는건,,

남자분들 공감하실겁니다.

여자들 힐소리 '또각 또각'

거의 이성을 잃을 뻔했습니다 ㅋㅋ

'에헴 그래도 범죄는 안되지..'란 생각에

냅다 여자를 재치고 가게까지 내질렀습니다.

딱 담배를 사서 집에 도착한후 구석에 숨어서 담배를 물고 불을 붙였습니다.

'치익~'

가뭄에 빗줄기 같더군요 ㅎㅎ

그러고 아까 그여자를 생각했습니다. 여자의 구두 소리란,,ㅋㅋ

그러다 뇌리에 스치더군요 얼마나 당황했는지 담배도 떨어트렸습니다.

-!!!!!!

'어떻게 포장도 안된 논길에서 구둣소리가 나지'

그리고 얼굴 안보길 잘했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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