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시절 경험담

편하게 반말로 쓰겠습니다 ^^
 
 
글재주도 없고 처음 써보는 글이라 많은 양해 부탁드려요.
 
 
 

이 이야기는 100 % 리얼 경험담 임을 밝힌다.
 
 
머 벌써 10년이나 훌쩍 넘은 얘기고 최근에 해병대 가혹행위나 자살사건을 보니

떠오르기도 해서 그 당시일을 떠올려본다.

때는 1999년 늦더위가 기승을 부린 나른한 주말 오후 일이었다.

상병 갖 꺾였지만 그당시 위로 고참이 한명뿐이였던 나는 침상에 누워 딩굴딩굴 거리고 있었다.

유격 훈련을 마치고 온지 얼마 되지도 않은때라 한참 늘어질때였다.

슬슬 저녁 점호 시간이 다되가고 청소시간이 되자 이등병 일병들은 분주해 지기 시작하였지만

특별히 할것도 없는 난 전투화나 닦고 담배한모금 하려고 막사 밖으로 어슬렁 나가는대

그때 귓가를 때리는 싸이렌 소리가 에~~에~~~엥 거리며 울리기 시작했고

옆소대에서는 푸드득 푸드득 난리부르스를 치며

5분대기하던 넘들이 우당탕탕 미친듯이 뛰쳐나가는게 아닌가

그때는 단순히 여느때처럼 훈련하는거겠지 생각했고 별 신경 쓰지않았다.

한참뒤에 중대에 돌아오니 난리가 난거였다.

바로 밑에놈 불러서 먼일이냐고 물어보니 타중대 에서 자살사고 난거 같다고 전해줬다.

중대 해봐야 바로 아래층에 있는 중대였고 난 무슨일인가 다음날 내려가 그중대에 서식하는 동기놈을 불러세웠다

야 니네 중대 난리 났다며?

응...우리중대 ㅈ됨...아니 우리소대....

먼일인대?

동기는 걱정반 흥분반인 얼굴로 약간은 귀찮아 하며 이야기 해주었다

본론만 이야기 먼저하자면

고문관으로온 이등병하나가 있는대 갈굼을 참지 못하고 막사뒤 나무에 목을맨 사건이였고

발단은 얼마전에 있었던 유격 훈련이였다.

더운 여름날의 유격훈련을 마치고 복귀행군 하는 중간에 그 이등병 하나가 계속 따라오지 못하고

뒤쳐졌고 가다 서다를 반복하다 중간에 결국 GG를 쳤다고한다.

거기까지는 대강 이해가 가는대 재수없게도 그 장면을 대대장이 발견했고 그자리에서 바로 고추가루를 뿌렸다고한다.

여기서 말하는 고추가루는 그 고추가루가 아니다.
 
어쨋건 이일이 중대장 귀에 들어갔다고 한다...

그걸또 그대로 넘어갔으면 됬는대 부대에 복귀하고

훈련정비를 마침과 동시에 중대장이 소대장을 불러서 까고

소대장이 분대장을 까고 분대장은.....꼬리에 꼬리를 물고 뜯 고 맛 보 고 즐기고 했나보다.

이렇게 도미노식으로 까이고 소대는 분위기 험악해졌다고 한다.

그 이등병이 평소에도 잘했으면 상관이 없었는대

오자마자 대대장 소원수리에 PX병이 되고싶다는둥 보일러병 시켜달라는둥

평소에도 꽤나 속썩인 녀석이였고

소대 바로위 고참들한테도 밑보인 말하자면 고문관이였단다.

짜증이 날대로 난 소대원들과 고참들은 주말동안
 
취사지원 (주말에 짬이없는 일이등병들이 취사병들을 도와 잡일하는것:주로 취사장 청소나 양파깜)을 보냈는대

그 이등병의 부모가 아들면회를 오자 내려보냈다고 한다.

그리고 저녁때가 되자 면회를 마치고 올라온 이등병을 개인정비 하라고 시켰는대 이녀석이 어느순간 보이지 않더란다

분위기 이상함을 느낀 소대 고참 녀석들은 쫄다구를 불러서 찾아보라고 시켰고 한참을 아무리 찾아봐도 없자 소대는 난리가 났고

5분대기 비상이 걸린것이였다.

그뒤로 얼마지나지 않아 뒷산 나무에 운동화(활동화)끈에 목을매고 자살한 이등병을 찾게 되었고

다음날 사단 헌병대가 뜨고 그소대 그중대를 보기좋게 쑥대밭을 만들었다.

이등병의 일기장(수양록)이나 노트에 이름이 적혀있던 고참들은 줄줄이 조사를 받았고 몇몇은 군기교육대에 보내졌다.

그당시 헌병대가 뜰정도로 사고가 난적은 한번도 없던터라 분위기는 참담했고 다들 자숙하는 분위기였다.

그일이있은후 한달쯤 지났나...역시나 뒹굴거리고 있던 나에게 부소대장이 달아오른 얼굴로 오더니 하는말이 가관이였다.

대대장 지시가 있어 분위기 쇄신 차원에 그 이등병이 자살한 나무주위를 싹 정리하고

그곳에 쉼터를 만든다나 어쩐다나? 암튼 작업에 들어갔는대

그곳에 하사관이였던 우리 부소대장이 담당으로 갔다고 한다. 자기딴에는 하기싫은 작업이였다고 하는대

부소대장 짬밥에서도 밀려서 억지로 한거란다.

근대 그 이등병이 목을맨 나무밑을 포크레인으로 파는순간

그자리에서 관도 없이 흩어져있는 3구의 다썩은 사람 유골이 나왔고 거기에 작업하던 병사나 간부들 모두 놀라서 작업은 중단되었다

그뒤로 한동안 그자리는 통제되고 아무도 그쪽으론 지나가지 않았다.

사실 그 이등병이 자살한 위치는 막사뒤로 채 50M도 안되는 그리 멀지 않은 곳이였고

눈에 훤히 보이는 곳이라 놓치고 지나갈리도 없지만 상식적으로도 뻔히 보이는곳이라 먼가에 홀리지않는이상
 
그런곳에서 자살했다는게 믿어지지 않을정도였다.
 
짧은 시간동안 눈에 쉽게 띄는 그런곳에서
 
못본것인가 안보였던것인가 지금도 이해가 안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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